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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육아에세이10

쌍둥이 엄마의 하루는 몇 시간짜리일까요? 하루 24시간, 나에게만 유독 짧게 주어진 것 같아요.누군가는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고, 누군가는 하루를 바쁘게 살고…그리고 저는, 하루를 두 번 사는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아침 6시.아직 해도 뜨지 않았는데 첫째둥이가 옆에서 벌떡 일어나요.“엄마~!”그 다음은 둘째둥이.“엄마!”그렇게 눈도 못 뜬 채, 쌍둥이 모닝콜로 하루가 시작돼요.두 아이를 씻기고 밥 먹이고, 준비시키고,회사 갈 준비도 동시에 하려면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은 늘 반쯤 젖은 머리카락과 화장 안 된 얼굴이죠.출근길 차 안에서 커피 한 잔 들고 창밖을 보면,그제야 나에게 주어진 진짜 하루의 시작이 느껴져요.…그마저도 20분 안에 회사 주차장 도착.근무 시간 동안은 일하는 사람으로,퇴근 후에는 두 아이의 엄마로,밤 10시쯤 되어서야 다시 ‘나.. 2025. 5. 22.
[브런치 작가 선정 후기] 글 한 편 없이 시작한 초보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1. 브런치 작가란 무엇인가요?브런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력을 느끼는 플랫폼이에요.‘브런치 작가’는 단순히 가입만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작가 신청 → 검토 → 승인을 거쳐야 글 발행이 가능한 구조입니다.말 그대로 선정된 사람만 글을 올릴 수 있는 ‘큐레이션 플랫폼’이죠.작가 승인 기준은? • 글의 진정성, 개성, 주제의 명확성 • SNS나 블로그와는 다른, 에세이/칼럼 형식의 ‘작품성’ • 기획의도와 향후 연재 계획2. 저는 이런 마음으로 지원했어요워킹맘으로서 23개월 자매둥이 육아를 하며매일같이 아이들의 작은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블로그에 몇 줄 끄적인 게 다였지만,‘이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용기 내어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글 한 편도 올리지 않.. 2025. 4. 11.
린둥이와 함께한 일상, 브런치에서 꽃피우기 시작했어요. “글도 제대로 써본 적 없던 내가…”그저 린둥이들과의 하루하루를 기억하고 싶어서,마음 가는 대로 적어본 글이었는데—한 번에 브런치 작가 선정이라니요.너무 얼떨떨하면서도,혹시 이게… 린둥이들 덕분일까요?첫 번째 글을 쓰면서도‘이게 무슨 글이람…’ 싶었는데돌이켜보면, 그 안엔엄마로서의 진심이 담겨 있었던 것 같아요.지금도 밤마다 쌍둥이들 재우고조용한 새벽에 살짝씩 써내려가고 있어요.사람들이 ‘작가’라고 불러주는 건 아직 어색하지만,이제 린둥이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조금 더 용기내어 기록해보려고 해요.우리 일상이 누군가에게따뜻한 공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https://brunch.co.kr/@zebrassong 2025. 4. 11.
동생의 따뜻한 손길로 다시 웃은 하루 어제는 린둥이네 집에 작지만 따뜻한 사건이 있었어요.바로 23개월 자매둥이 육아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위로의 순간이었죠.사운드북 사건, 그리고 눈물사건의 시작은 사운드북이었어요.2호 서린이는 책장에서 동물 사운드북을 꺼내려다 그만 놓치고 말았고, 그 책은 바로 1호 예린이 손등 위로 떨어졌어요.작은 사고였지만, 갑작스러운 통증에 놀란 예린이는 곧 울음을 터뜨렸고,서린이는 그런 언니를 보고 놀라 다가와 손등을 호~ 불어주며 달래기 시작했답니다.“호~ 해줄게, 괜찮아?”아직 말은 서툴지만, 서린이의 눈빛과 행동은 충분히 마음을 전했어요.작은 손으로 언니의 손을 감싸 쥐고, 조심스레 불어주던 그 모습은말로 다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형제자매 사이의 사랑이었죠.다시 웃는 두 아이, 그리고 동물놀이조금씩 진정된 예.. 2025. 4. 10.
23개월 자매둥이의 첫 식목일 — 아이의 손끝에 담긴 기억 벚꽃이 활짝 핀 식목일 전날,제주에서 린둥이들과 함께처음 맞이한 식목일을 보냈어요.23개월 린둥이 자매,어린이집 마당에 앉아조심스럽게 흙을 만지고작은 화분에 고무나무를 심었습니다.초록 앞치마에 분홍색 모자,삽보다 큰 손잡이를 꼭 쥐고작은 손으로 흙을 떠 담는 모습이참 기특하고 사랑스러웠어요.아이들 이름이 적힌 팻말이하나씩 꽂힌 화분을 보며“아, 이 아이들도 누군가를 돌보는 법을조금씩 배우고 있구나” 싶었답니다.물을 주는 손길은 아직 서툴고,화분을 들고 걷는 발걸음은 흔들리지만그 안에 담긴 마음은생각보다 꽤 단단하고 조심스러웠어요.⸻며칠 후,린둥이들이 가져온 고무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데아무 말 없이 다가간 서린이가자기 얼굴이 그려진 이름표를손끝으로 가만히 만지더니고무나무 잎을 살살 쓰다듬더라고요.“이건 내.. 2025. 4. 9.
잡을 수 있게 도와줄게 오늘 어린이집 알림장에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적어주셨어요.리본줄 놀이 시간,반 친구들보다 키가 조금 작은 예린이는줄에 손이 닿지 않아 안간힘을 쓰고 있었대요.그 모습을 본 서린이는자기도 잡고 있던 줄을예린이 쪽으로 살짝 당겨줬대요.“언니도 잡아봐” 하는 듯한 작은 배려.어른인 나도때로는 남을 도울 여유가 없을 때가 많은데23개월 둘째가 보여준 이 행동은작지만 분명한 사랑이었어요.자매이기 전에누군가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가는 아이들.엄마는 오늘도 또 하나 배워갑니다. 2025. 4. 9.